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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요리] 신림동 순대타운이 멀다면? 집에서 백순대볶음 만들기

요리공부

신림동 순대타운 유명하죠.

저는 신림동 영향권에서 자라서 학교 다닐때부터 순대타운을 자주 갔습니다.

정확히는 순대타운 생기기 전 신림시장에 순대볶음집들 있을 때부터 다녔죠.

결혼하면서 그쪽이랑은 먼곳에 자리를 잡고 살지만, 지금도 신림동 부근에서 친구를 만나면 순대타운 순대볶음을 자주 먹으러 갑니다.

작년까지 살던 동네에는 순대볶음을 하는 집이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자주 갔는데,

올해 이사한 동네에는 가까운데 순대볶음 하는 가게가 없네요.


이럴 땐 만들어 먹어야겠죠? 우리 아이들도 꽤 좋아하고, 순대볶음이 그렇게 어려운 음식이 아닙니다.

아빠가 만든 순대볶음, 그 중에서도 매운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도 잘 먹는 백순대 볶음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일단 순대가 필요하구요. 순대는 식자재마트나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시장에 쪄서 파는 순대로도 할 수는 있는데, 이미 쪄진 거라 볶고 나면 내용물이 다 터져 나옵니다. 안 쪄진 상태로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재료는 순대, 양배추, 양파, 대파, 깻잎 정도는 필수구요. 그외 당근, 고구마, 청양고추 같은 채소 들(냉장고에 있는 걸로 하시면 돼요),

떡 좋아하시는 분은 떡볶이떡도 넣으시고 당면도 들어가면 좋습니다. 재료 양은 취향대로 넣고 싶은 만큼 넣으세요.

일단 저는 필수재료하고 떡사리, 당면사리 넣겠습니다. 간은 약간의 소금 설탕 후추 넣으면 됩니다.

백순대는 볶음은 간을 약하게 하고 양념장에 찍어먹어야 해서 양념장도 만들어줍니다. 양념장은 좀 이따가 만들죠.


이제 시작합니다.

먼저 당면과 떡을 불립니다. 당면은 30분 남짓이면 되고, 떡은 냉동고에서 나온 거라 해동 겸 1시간 정도 불렸습니다.


채소를 미리 다듬어 썰어둡니다. 순대볶음은 일단 재료가 준비되면 볶기만 하면 되어서 미리 다듬어 두는게 좋아요.

볶으면서 하려고 하면 탑니다. 손이 느린 아빠들은 특히 더 그렇죠. ^^

대파와 깻잎을 썰어두고, 쌈 싸먹을 깻잎도 따로 준비합니다. 청양고추도 양념장에 넣을 것, 볶음에 넣을 것 따로 준비합니다.


양파도 썰어두고, 양배추를 넉넉히 준비합니다. 양배추가 좀 많지만 순대볶음에 들어간 양배추를 좋아해서 많이 넣었습니다.

말씀드렸지만, 재료의 양은 취향대로 조절하시면 됩니다. 어디 법전에 나온 게 아니니까요.


재료 준비가 끝났으므로, 요리를 시작합니다.

후라이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릅니다. 백순대는 기름이 많이 들어갑니다. 볶는 도중에라도 기름이 모자라고 타는 느낌이면 더 넣어주세요.

기름은 식용유하고 들기름을 반반 넣었습니다. 이런 순대 내장류는 들기름 들깨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먼저 대파넣고


바로 순대도 넣습니다. 저번에 먹다 남은 순대가 냉동실에 있어서 시작한건데 양이 얼마 안되네요.

상관없습니다. 순대만 들어가면 되죠. ㅎㅎ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쓰는 얇은 스타일의 순대는 집에서는 하기 힘들어요. 얇게 썰면 다 터져나갑니다. 적당한 두께로 썰어야 합니다.

그리고 순대가 약간 눌리게 하셔야 안 터지고 볶음의 느낌도 납니다.


순대가 약간 눌리면(오래 볶으란 말이 아닙니다. 금방이에요) 양배추와 양파도 넣고 볶아줍니다.

볶다보니 기름양이 좀 모자라서 더 넣었습니다.


불려놨던 떡볶이떡도 한입크기로 잘라서 넣었습니다.


백순대 간이 워낙 약하므로 청양고추도 한 줌 넣어줍니다.

이 상태로 재료를 충분히 익도록 볶아줍니다.


익는 동안에 찍어먹을 양념장을 만듭니다.

양념장은 간단하게 초고추장에 다진 마늘, 청양고추 넣고 들기름도 넣어 섞어주면 됩니다.

초고추장 없으면 고추장에 설탕 식초 넣고 만들어주면 돼요.


단, 저대로만 하면 양념장이 뻑뻑합니다. 백종원 아저씨도 저대로만 하시던데, 실제 신림동 순대타운 양념장은 더 묽습니다.

묽어야 순대를 찍어먹기 쉽고 간이 적당해집니다. 수저로 뜨면 주르륵 흐를 정도까지만 묽게 물을 타 줍니다.


채소가 적당히 익으면 불린 당면도 한쪽에 넣고 볶아줍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설탕 조금, 소금 조금 넣어서 간을 더 해줍니다. 어차피 양념장하고 먹을거라 간을 약하게 합니다.


깻잎을 깜빡했네요. 괜찮습니다. 깻잎은 먹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넣어야 향과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불에서 내리기 전에 후추 살짝 뿌려주시면 더 좋아요.


이제 식탁에 양념장과 함께 올리고 드시면 됩니다.

올려놓자 마자 아이들이 접시에 떠가서 완성샷이 없습니다만, 잘 먹었습니다.


쉬는 날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어보는데요.

순대볶음만큼 쉽고 간단하면서 해놓으면 그럴싸한 요리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요리라고 하기엔 너무 맘대로 해도 되는 음식이라서요.


아빠들 백순대볶음 해놓으시고 당당하게 막걸리 한잔 집에서 반주하세요.

저도 한잔 했습니다. 제가 만든 안주라 집사람도 뭐라 안하더라구요. 크하하핫.